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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심장판막질환 (Feline Valvular Heart Disease, FVHD)
고양이에서 심장판막질환(valvular heart disease, VHD)은 개보다 드물지만, 특정 심장 질환과 연관되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심장판막의 기능 이상은 심부전(congestive heart failure, CHF)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1. 심장판막의 해부학적 구조 및 기능
고양이의 심장은 네 개의 방(좌심방, 우심방, 좌심실, 우심실)과 네 개의 주요 판막으로 구성됩니다.
- 승모판(Mitral valve, 좌심방-좌심실 사이)
- 삼첨판(Tricuspid valve, 우심방-우심실 사이)
- 대동맥판(Aortic valve, 좌심실-대동맥 사이)
- 폐동맥판(Pulmonary valve, 우심실-폐동맥 사이)
이 판막들은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하며, 심장의 정상적인 혈액 순환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 고양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심장판막질환
1) 퇴행성 판막질환 (Degenerative Valvular Disease, DVD)
- 개에서 흔하지만 고양이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문 질환입니다.
- 승모판 또는 삼첨판의 섬유증(fibrosis)과 석회화(calcification)로 인해 판막이 두꺼워지고, 기능이 저하되면서 폐쇄부전(regurgitation)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주로 고령의 고양이에서 발생하며, 만성 진행성 질환입니다.
임상 증상
- 대부분의 경우 무증상이지만, 심부전으로 진행하면 기침, 호흡곤란, 운동 불내성(intolerance) 등이 나타날 수 있음.
진단
- 심초음파에서 판막의 두꺼워짐(thickening)과 역류(regurgitation) 확인
- 심전도(ECG)에서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또는 기타 부정맥 가능성
2) 감염성 심내막염 (Infective Endocarditis)
- 세균 감염에 의해 심장판막이 손상되는 질환
- 개에서는 비교적 흔하지만, 고양이에서는 매우 드물게 발생
- 대개 대동맥판과 승모판에 영향을 미침
- 면역력이 저하된 개체(만성질환, 면역억제 치료 중 등)에서 발생 가능
임상 증상
- 급성 진행: 발열, 무기력, 식욕 감소, 체중 감소
- 진행되면 심부전 증상(호흡곤란, 청색증, 폐부종 등)
진단
- 심초음파에서 판막의 비후, 비정상적인 종괴(vegetation) 관찰
- 혈액배양(blood culture)에서 원인균 확인 가능
3) 판막 기형 (Congenital Valvular Malformation)
고양이에서는 선천성 심장 기형의 일부로 판막 이상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 삼첨판 형성이상(Tricuspid Valve Dysplasia, TVD)
-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 삼첨판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되어 폐쇄 부전 발생
- 울혈성 심부전(congestive heart failure, CHF)로 진행 가능
- 승모판 형성이상(Mitral Valve Dysplasia, MVD)
-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의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좌심방 확장 및 폐울혈 유발
임상 증상
- 선천적 이상이므로 어린 나이에 증상 발현 가능
- 호흡곤란, 복수(ascites), 운동 불내성
진단
- 심초음파에서 판막 기형 및 혈류 역류 확인
- 심전도에서 좌심실 또는 우심방 비대 관찰 가능
4) 판막부전 (Valvular Insufficiency)
- 퇴행성 질환, 감염, 또는 고혈압에 의해 발생할 수 있음.
- 가장 흔한 형태는 승모판 폐쇄부전(Mitral Regurgitation, MR)으로, 좌심실에서 좌심방으로 혈액이 역류하여 좌심방 비대와 폐울혈이 발생할 수 있음.
진단
- 청진: 심잡음(murmur) 확인 가능
- 심초음파: 판막의 기능 이상과 혈류 역류 확인
- 방사선 촬영(X-ray): 심장 비대(cardiomegaly) 여부 확인
3. 치료 및 관리
1) 약물 치료
- 이뇨제(Furosemide, Spironolactone): 심부전 증상 조절
- ACE 억제제(Enalapril, Benazepril): 혈압 조절 및 심장 부담 감소
- β-차단제(Atenolol, Propranolol): 심박수 조절
- 항생제: 감염성 심내막염 치료
2) 수술적 치료
- 심장 판막 성형술(valvuloplasty) 또는 판막 교체술이 가능하지만, 고양이에서는 흔히 시행되지 않음.
- 심한 선천적 기형의 경우, 외과적 교정이 필요할 수 있음.
3) 예후
- 퇴행성 판막질환은 서서히 진행되며, 약물 치료로 일정 기간 동안 관리 가능
- 감염성 심내막염은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예후가 불량함
- 선천성 판막 기형은 조기 발견 및 치료 여부에 따라 예후가 달라짐
4. 결론
고양이에서 심장판막질환은 개보다 덜 흔하지만, 특정 질환(퇴행성 변화, 감염, 선천적 기형 등)과 연관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장판막질환은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므로 정기적인 심초음파 검사와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 치료로 관리할 수 있지만, 진행된 심부전이 동반될 경우 예후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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