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발작(seizure) 은 수의신경학 및 수의영상진단학에서 매우 중요하고 복합적인 주제입니다. 아래에 강아지의 발작에 대해 해부학적, 생리학적, 병태생리학적, 임상적 측면에서 정확하고 상세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1. 정의 및 생리학적 기전
발작은 대뇌 피질의 뉴런들이 과도하고 동기화된 전기적 활동을 보이는 상태입니다. 이 비정상적인 전기 활동은 운동, 감각, 자율신경계, 또는 의식 수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정상 뇌 전기활동
- 뉴런은 억제성(GABAergic)과 흥분성(Glutamatergic)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으로 전기적 항상성 유지
- GABA → 억제성
- Glutamate → 흥분성
발작의 기전
- 억제성 신호 감소 또는 흥분성 신호 과도 → 뉴런 집단의 탈분극 → 발작
- epileptogenic focus (간질 기시점)에서 시작
- 국소 or 전신으로 파급
2. 해부학적 연관
- 대뇌 피질 (Cerebral cortex): 발작의 주된 시작점
- 해마 (Hippocampus): 기억과 감정에 관여, 간질과 밀접
- 기저핵 (Basal nuclei), 시상 (Thalamus): 전기 신호의 확산 및 증폭에 기여
- 망상활성계 (Reticular activating system): 의식 변화 관련
MRI에서 해마 위축, 대뇌 피질 위축, 구심성 백질 병변은 간질의 흔한 소견입니다.
3. 발작의 분류
1) 임상양상에 따른 분류
전신 발작 | 양쪽 대뇌에서 동시에 | 전신 경련, 의식 소실 |
부분 발작 | 국소 대뇌 영역 시작 | 안면 씰룩임, 한쪽 다리 떨림 |
군발성 발작 (Cluster seizures) | 24시간 내 2회 이상 | 응급 가능 |
간질중첩증 (Status epilepticus) | 발작이 5분 이상 지속 | 생명 위협적 |
2) 원인에 따른 분류
특발성 간질 (Idiopathic epilepsy) | 원인 불명, 유전성 | MRI/CSF 정상 |
구조적 간질 (Structural epilepsy) | 기질적 뇌 병변 동반 | 뇌종양, 염증 |
대사성/독성 발작 | 뇌 외부 문제로 유발 | 간부전, 저혈당, 중독 |
4. 진단
1) 병력 청취 (History Taking)
- 발작 발생 시기, 횟수, 지속시간
- 전구 증상(불안, 침 흘림), 발작 중 특징, 후발작기 혼돈 등
- 독성 물질 노출 여부, 약물 복용력
2) 신경학적 검사
- 발작 후 신경계 결손 소견 여부
- 발작 간기 간질초점 탐색
3) 영상진단
MRI (자기공명영상)
- 구조적 간질 감별에 필수
- 뇌염, 종양, 수두증, 뇌기형 등 진단
CT
- 응급시 출혈 감별용
4) 뇌척수액(CSF) 검사
- 염증성 질환 감별 (예: GME, NME, 뇌수막염)
5) 혈액검사
- 대사성 질환 감별: 간수치, 혈당, 전해질, 신장수치 등
6) EEG (Electroencephalogram, 뇌파검사)
- 비정상적인 발작파(spike & wave, sharp wave) 확인
- 발작 종류 감별 및 수면장애와의 감별에 도움
5. 치료
1) 약물 치료 (항경련제)
페노바르비탈 | 1차 약제, 간 대사, 혈중 농도 모니터링 |
브로마이드 (KBr) | 신장 배설, 간 손상시 선택 |
이미페톤 (Imepitoin) | 안전성 높음, 군발성에 효과 |
레베티라세탐 (Levetiracetam) | 단독/병용 요법, 내약성 좋음 |
2) 응급 처치
- 디아제팜: 직장 투여 또는 정맥
- 미다졸람: 비강 또는 정맥
- 간질중첩증 시 입원하여 수액, 산소, 항경련제 연속주입 필요
3) 치료 전략
- 약물은 최소 6개월~1년 유지
- 발작 빈도 ≥ 한달 1회 or 군발성 → 치료 시작
- 항경련제 중단은 최소 6개월 이상 무발작 후 고려
6. 품종 관련성 (유전적 소인)
보더 콜리, 오스트레일리안 셰퍼드 | 심한 군발성 발작 |
라브라도, 골든 리트리버 | 특발성 간질 흔함 |
비글, 닥스훈트 | 구조적 병변 없이도 발작 가능 |
푸들, 요크셔테리어 | 간문맥전신단락(PSS)과 연관된 발작 가능 |
7. 예후 및 보호자 교육
- 발작 자체보다는 발작의 빈도, 강도, 회복 시간이 예후에 중요
- 치료로 완치가 아닌 조절 목표
- 발작 일지 작성 권장 (날짜, 지속시간, 전구증상 등)
- 약물 중단은 전문가와의 상담 후 단계적으로만
8. 발작과 혼동되는 질환과 감별
실신 (Syncope) | 심장성 기절 | 의식 소실 + 빠른 회복, 경련 없음 |
수면장애 | 수면 중 이상행동 | EEG에서 발작파 없음 |
근간대성 운동장애 | 비자발적 움직임 | 의식 정상, 일정한 패턴 없음 |
강아지 발작에 대한 상세 설명
강아지 발작은 보호자에게 매우 당황스럽고 걱정스러운 경험일 수 있습니다. 발작은 뇌 기능의 일시적인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학적 증상이며, 그 자체로 질병이라기보다는 다양한 기저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강아지 발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발작이란 무엇인가요?
- 정의: 뇌 신경세포(뉴런)들의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전기적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시적인 뇌 기능 장애입니다.
- 발현: 이로 인해 의식 소실, 근육 경련, 이상 행동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발작의 양상은 뇌의 어느 영역이 영향을 받는지, 얼마나 광범위하게 영향을 받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2. 발작의 원인
강아지 발작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크게 뇌 자체의 문제(뇌내 원인)와 뇌 이외의 문제(뇌외 원인)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뇌내 원인 (Intracranial Causes):
- 특발성 간질 (Idiopathic Epilepsy):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특별한 기저 질환 없이 유전적 소인 등으로 인해 발작이 반복되는 경우입니다. 주로 6개월에서 6세 사이의 특정 품종(비글, 골든 리트리버, 래브라도 리트리버, 저먼 셰퍼드 등)에서 호발합니다.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 뇌종양 (Brain Tumor): 특히 노령견에서 발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뇌염/뇌수막염 (Encephalitis/Meningitis): 감염성(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또는 비감염성(면역 매개성) 염증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입니다.
- 뇌졸중 (Stroke): 뇌혈관 문제로 인해 뇌 조직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 두부 외상 (Head Trauma): 사고 등으로 머리에 충격을 받은 경우입니다.
- 선천적 뇌 기형 (Congenital Malformations): 수두증 등 태어날 때부터 뇌 구조에 이상이 있는 경우입니다.
- 뇌외 원인 (Extracranial Causes):
- 대사성 질환 (Metabolic Disorders):
- 저혈당 (Hypoglycemia): 특히 어린 강아지나 특정 질환이 있는 경우.
- 간 질환 (Liver Disease): 간성 뇌증 (Hepatic encephalopathy).
- 신장 질환 (Kidney Disease): 요독증.
- 전해질 불균형 (Electrolyte Imbalances): 칼슘, 나트륨 등.
- 중독 (Toxins/Poisons): 특정 식물, 살충제, 부동액, 사람 약물(초콜릿, 자일리톨 등) 섭취.
- 감염 (Severe Infections): 전신 감염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 심장 질환 (Heart Disease): 심한 경우 뇌로 가는 혈류/산소 공급에 문제가 생겨 발작과 유사한 실신(syncope)을 유발할 수 있으나, 엄밀히 발작과는 다릅니다. 감별이 필요합니다.
- 고열/열사병 (High Fever/Heatstroke):
- 대사성 질환 (Metabolic Disorders):
3. 발작의 종류 및 증상
발작은 크게 전신 발작과 국소 발작으로 나뉩니다.
- 전신 발작 (Generalized Seizure / Grand Mal):
- 가장 흔하고 극적인 형태입니다.
- 뇌 전체에 비정상적인 전기 활동이 퍼집니다.
- 증상:
- 갑작스러운 의식 소실 (쓰러짐).
- 몸이 뻣뻣해지는 강직 단계 (Tonic phase).
- 다리를 휘젓거나 씹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간대 단계 (Clonic phase).
- 침 흘림 (과다 타액 분비).
- 소변 또는 대변 실수.
- 보통 1~3분 정도 지속됩니다.
- 국소 발작 (Focal or Partial Seizure):
- 뇌의 특정 영역에서만 비정상적인 전기 활동이 발생합니다.
- 의식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 증상:
- 얼굴 한쪽, 다리 등 신체 일부의 경련 또는 씰룩거림.
- 입맛을 다시거나 쩝쩝거림.
- 허공을 보며 짖거나 무는 시늉 (Fly-biting).
- 이상 행동: 갑자기 불안해하거나, 공격성을 보이거나, 특정 행동을 반복함 (꼬리 물고 돌기 등).
- 국소 발작이 전신 발작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 정신운동 발작 (Psychomotor Seizure):
- 국소 발작의 한 형태로, 복합적인 이상 행동을 보입니다.
- 갑자기 이유 없이 짖거나, 공격성을 보이거나, 빙빙 돌거나, 멍한 상태로 돌아다니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행동 문제와 구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4. 발작 전/중/후 단계
발작은 보통 세 단계로 나뉩니다.
- 전조 단계 (Aura / Pre-ictal Phase): 발작 직전에 나타나는 변화입니다. 보호자는 미묘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 불안해하거나 숨으려 함.
- 보호자에게 과도하게 매달리거나 낑낑거림.
- 행동 변화 (안절부절못함).
- 이 단계는 없거나 매우 짧을 수도 있습니다.
- 발작 단계 (Ictus / Ictal Phase): 실제 발작이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전신 발작 또는 국소 발작 증상이 나타납니다.
- 발작 후 단계 (Post-ictal Phase): 발작이 멈춘 후 회복되는 시기입니다. 뇌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 증상:
- 혼란스러워하거나 방향 감각 상실.
- 일시적인 시력 상실.
- 비틀거리거나 불안정하게 걸음.
- 과도한 갈증이나 배고픔.
- 안절부절못하거나 계속 움직임.
- 깊은 잠에 빠짐.
- 이 단계는 몇 분에서 몇 시간, 드물게는 며칠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 증상:
5. 발작 시 보호자의 대처 방법
강아지가 발작을 할 때 보호자는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침착 유지: 보호자가 당황하면 강아지도 불안해할 수 있습니다.
- 안전 확보:
- 주변의 위험한 물건(가구 모서리, 전선 등)을 치워 강아지가 다치지 않도록 합니다.
- 계단이나 물가 근처에 있다면 안전한 곳으로 조심스럽게 옮깁니다 (단, 발작 중 강하게 붙잡거나 이동시키려 하면 오히려 강아지가 다치거나 보호자를 물 수 있으니 주의).
- 머리 밑에 부드러운 쿠션이나 담요를 받쳐줄 수 있습니다.
- 입 주위 접근 금지: 발작 중에는 강아지가 무의식적으로 입을 강하게 다물 수 있어 보호자가 물릴 위험이 큽니다. 혀를 깨물까 봐 걱정되어 손가락이나 물건을 입에 넣는 행동은 절대 금물입니다. 강아지가 발작 중에 혀를 심하게 깨무는 경우는 드뭅니다.
- 시간 측정: 발작 시작 시간과 끝나는 시간을 기록합니다. 5분 이상 지속되면 응급 상황입니다.
- 영상 촬영: 가능하다면 발작 양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해두면 수의사가 진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자극 최소화: 조용하고 어두운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TV나 라디오를 끄고 조명을 낮춥니다.
- 발작 후: 발작이 멈추면 강아지가 혼란스러워할 수 있으니 조용히 곁을 지키며 안심시켜 줍니다. 물을 마실 수 있는 상태라면 물을 조금 제공합니다.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주의 깊게 관찰합니다.
- 수의사 진료: 발작이 처음이거나, 5분 이상 지속되거나, 24시간 이내에 여러 번 발생하거나, 발작 후 회복이 더디다면 즉시 동물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6. 진단 및 치료
- 진단:
- 상세한 병력 청취: 발작 양상, 빈도, 지속 시간, 발작 전후 행동, 식이, 약물 복용력, 독성 물질 노출 가능성 등.
- 신체 검사 및 신경학적 검사.
- 혈액 검사 (CBC, 혈청 화학 검사), 소변 검사: 뇌 외 원인(대사성 질환, 감염 등)을 감별하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 영상 진단 (X-ray, 초음파): 필요에 따라 다른 장기의 문제를 확인합니다.
- 고급 영상 진단 (MRI, CT): 뇌내 원인(뇌종양, 뇌염, 뇌졸중, 기형 등)이 의심될 때 뇌 구조를 정밀하게 확인하기 위해 시행합니다.
- 뇌척수액 검사 (CSF Analysis): 뇌염이나 감염이 의심될 때 시행합니다.
- 뇌파 검사 (EEG): 발작파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국내 동물병원에서는 흔히 시행되지 않습니다.
- 치료:
- 원인 치료: 뇌 외 원인(저혈당, 간 질환 등)이나 뇌내 원인(뇌염, 뇌종양 등)이 밝혀진 경우, 해당 원인에 대한 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합니다.
- 항경련제 투여 (Anticonvulsant Medication):
- 특발성 간질로 진단되거나, 발작 빈도가 잦거나(예: 6개월에 2회 이상), 발작이 심각한 경우(군집 발작, 발작 중첩 상태) 항경련제 투여를 시작합니다.
- 목표는 발작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발작의 빈도와 심각도를 줄여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 대표적인 약물: 페노바르비탈(Phenobarbital), 브롬화칼륨(Potassium Bromide, KBr), 레비티라세탐(Levetiracetam, 케프라), 조니사마이드(Zonisamide) 등.
- 약물은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확한 용량과 시간을 지켜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약물 농도와 부작용(간 수치 변화 등)을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 응급 처치: 발작이 5분 이상 지속되는 '발작 중첩 상태(Status Epilepticus)'나 짧은 시간 안에 여러 번 발작하는 '군집 발작(Cluster Seizures)'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이므로 즉시 동물병원에서 응급 처치(정맥 주사 항경련제 등)를 받아야 합니다.
7. 관리 및 예후
- 꾸준한 관리: 처방된 항경련제 복용, 정기적인 수의사 검진이 필수적입니다.
- 발작 일지 작성: 발작 날짜, 시간, 지속 시간, 양상, 발작 전후 상황 등을 기록하면 치료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됩니다.
-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가 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예후: 원인, 발작의 빈도와 심각도, 치료 반응 등에 따라 다양합니다. 특발성 간질의 경우 약물로 잘 조절되는 경우가 많지만, 평생 약물 복용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뇌종양 등 심각한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강아지 발작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신경학적 증상입니다. 발작을 목격하면 침착하게 대처하고 안전을 확보한 뒤, 반드시 동물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꾸준한 관리와 사랑으로 발작을 겪는 강아지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